여리게 오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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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6 19:50

작성자 : 춤추는 평화

저토록 여리게 오는 눈도 드물 겁니다.

뭐가 그리 조심스러워 저리도 몰래 오는 걸까요?

시인은,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고 했는데

어제 뜬금없는 TV(CBS)녹화 때 만났던 벗들이 그랬습니다.

딱히 할 말도 없었고, 그저 웃었습니다. 싱거운 웃음만 웃다가

헤어졌습니다.

 

어느 시인은 은사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향하는 길에서도

배고픔에 국밥 한 그릇을 뚝딱 헤체웠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산 사람이니 어찌합니까?

참혹한 마음에도 추스려야겠지요. 그러나 잠시 지켜보겠습니다.

그들의 약속과 미래를 믿지 않습니다.

 

단지 하나님의 침묵을 바라볼 뿐입니다.

아, 왜 저리도 눈은 여리게 나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