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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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11:02

작성자 : 여백
방송은 지나갔지만,,, 이야기야 남을 수 있으니
띄웁니다.

잠깐만 2

제가 부르는 ‘다함께 봄’이란 노래가 있는데요,
가사가 아주 짧습니다.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노랫말 그대롭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유채꽃이 하나같이 흐드러지게
피어나야 봄이듯,
힘겹게 사는 이가 늘 함께 웃으며 누리는 봄,
모두가 서로를 생각하고 위해주는 평화의 봄은
더 멋질 겁니다.

잠깐만 3


저는 평범한 삶의 현장에서 평화를 보기도 하는데요,

40년간 미장일만 하신 유씨 아저씨란 분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 먼 거리를 달려오셨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렸죠.

비 때문에 일을 못하니 짜증이 날만도 한데, 유씨 아저씨 말씀하시길,
“하나님도 말리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해유∼”

자연에 순응하며 억지를 부리지 않는 평화가
유씨 아저씨의 얼굴에 가득했습니다.

잠깐만 4

물은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흘러
더 낮아질 수 없는 곳에 갔을 때
비로소 그 길을 멈춥니다.

사람들 모두 물처럼 낮은 곳으로 가서 평평하게 산다면
평화는 저절로 이루어질 텐데요,

자원과 지혜를 나누며 살되
그것이 가난이면 가난의 평화를 갖고,
그것이 풍요라면 풍요의 평화를 누리는 것,

그래서 ‘함께 평평한 것’이 평화입니다.


잠깐만 5


노래는 ‘호흡’이 참 중요한데요,
속을 비워서 가뿐한 몸이 되고 마음까지 가벼우면
호흡이 자연스럽게 좋아지거든요,

무거워서 떨어진 게 아니라
가벼워서 떨어지는 가을낙엽을 볼 때도
‘가벼운 게 평화롭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밥도 줄이고, 욕심도 줄이고,
생각도 좀 비우며 가벼워지는 연습…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요?

평한 것’이 평화입니다.


잠깐만 6


요즘 햇볕이 참 좋지요?
대개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지만
사람 마음은 이따금씩 그늘진 곳에도 머무는데요,
그곳에 외로움과 눈물, 아픔이 비쳐지기 때문일 겁니다.

낯을 가리며 약간은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에게 손 내밀기,
밝고, 세고, 유리한 곳에만 신경 쓰지 않고
가끔은 그늘진 곳에 몸과 마음이 닿는 것…

그래서 평화는 그늘일지 모릅니다.


잠깐만 7


“나는 숨을 쉰다. 때론 눈을 뜬 채, 때론 눈을 감은 채,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으랴.”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의 글인데요,

평화는 땅과 하늘, 그리고 사람이
제 숨을 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지켜 새와 꽃이 제 숨을 쉬고,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지 않아서 사람이 제 숨을 쉬며
생명의 모든 숨이 조화를 이룬다…

그것이 진정한 평화가 아닐까요?